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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첫주 토요일!

집에서 한시간 가량 떨어진 덕유산 국립공원에 가면서 즉흥적으로 던진 말!

"우리 올해는 국립공원 10군데 가볼까?"

 

신랑 왈.." 열 군데?^^;" 

 

이렇게 신랑의 동의를 강요하며 정해진 올해 목표! 

국립공원 도장깨기! 

동네 산들도 좋지만 국립공원만 못하더라~

길도 잘 정비되어 있고 산세도 수려하고~ 역시 우리나라 좋은 나라!^^

 

사실 등산 장비도 별로 없고 등산 좋아하는 나를 위해 구입한 트래킹화가 전부인 우리로서 

국립공원 등산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장비는 차차 준비 하는 걸로~^^

 

그렇게 우리는 다*소에서 3000원짜리 도시형(이 도시형이란 말이 어떤 뜻을 함의하는지.. 우리는 덕유산을 가서야 알았을 뿐이고..ㅎ) 아이젠 2개, 김밥 2줄을 구입하여 호기롭게 덕유산으로 출발했다! 

 

무주 구천동 어사길이 그렇게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갔는데..

 

짜잔!

역시 국립공원!

눈 내린 어사길은 진정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왠지 도를 닦는 신령님이 꼭 한분은 계실 것 같은..

아름다운 계곡에 눈까지 쌓여 추운 날씨에 눈이 계곡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그런 모습이었다.

 

덕유산 무주구천동 어사길-사진에 안 진심이라 사진이 별로네..ㅋ

감탄에 감탄을 쏟아내며 도시형 아이젠을 끼고 백련사(구천동 탐방 지원센터에서 백련사까지는 5.5KM, 주차장까지는 6.5Km정도)에 갈 때까지만해도 그리 힘들지 않았다. 워낙 길이 잘 되어있고 풍경도 아름다워서 등산 난이도 쉬움! 이었기에~ 그리고 평소 매일 10키로 정도는 걷고 뛰고 있기에 (대단한 정도는 아니지만.. )~

 

백련사에 도착했을 때~ 

요즈음 일이 많아 운동을 거의 못한 신랑은 여기서 내려가야할 거 같다고.. ㅠ

조금 지치게 올라가는 걸 좋아하는 나는 여기까지왔는데 정상을 못가는 것도 너무 아쉽고 신랑이 엄살이 없는 편이라 억지로 끌고 가기도 걱정되고.. 

결정을 못하고 우선 백련사에서 김밥 먹기 시작!

어찌나 꿀맛인지.. ㅎㅎ

그런데 백련사에서 식사하시는 분들의 공통점이 있었으니..

바로바로 라면을 먹는 분들이 많았다는 것!

버너를 가져와 끓여먹거나 보온병에 물을 담아와 컵라면 먹는 분들도 엄청 많았다.

와..진짜 너무 너무 부러워서 무릎 꿇었음..ㅎㅎ

우리도 다음번엔 꼭 컵라면을 준비해오자고 다짐을 하며..

김밥을 먹고 나니 신랑이 다시 올라갈 힘이 생겼다고 정상까지 가보자고! (안 좋다고 할 때 그냥 올걸 ㅠ)

 

덕유산 백련사 절경

백련사에서 향적봉까지는 2.5Km! 

지금까지 온 거리에 반도 안되지만 등산 난이도는 어려움..

올라가다 등산로가 아닌 곳을 나뭇가지로 찔러보니 1M는 족히 넘는 적설..

거기다가 산악용 아이젠이 아닌 도시형 아이젠을 신은 우리로서는..

ㅎㅎㅎㅎ

거의 뭐 미끄러짐 반 움직임 반.. ㅎㅎ

아..도시형 아이젠은 그냥 도시에 눈이 내렸을 때 신는거구나.. 

큰 깨달음을 얻으며.. 

그래도 포기할 수 없다!

이 악물고 올라가다보니 왠지 더 미끄러워진 기분..

 

아악..

그나마 의지하고 가던 다*이소 아이젠 한짝이 사라짐...ㅠ 

안돼에~~

이거라도 없으면 내려갈 때 어쩔... ㅠ

올라가던 길을 다시 돌아내려감...

내 소중한 도시형 아이젠을 찾아서.. ㅠ

다행히 조금 내려가니 날아가있는 나의 소중한 아이젠 발견!

꺄아아아 ㅎㅎㅎㅎ

 

다시 무아지경으로 미끄러지며 올라가기를 얼마나 반복했을까..

대피소와 향적봉으로 갈라지는 길이 나타나고 100미터 정도 올라가면 향적봉이라고 씌여있다!

까아^^

 

다시 마지막 힘을 다해 정상으로!!

향적봉에 올랐는데 올라갈 때 볼 수 없던 인파들이 북적북적!

다들 곤돌라를 이용해서 올라오신 듯^^;

 

신랑과 열심히 인파를 피해 인증샷을 찍고 화장실을 들렸다 내려가기 위해 대피소로 이동!

대피소에서는 컵라면 소컵을 4000원에 팔고 있었다. 

 

우리 신랑의 사전에 정상가의 4배나 되는 컵라면을 사먹는 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알뜰한 내 신랑)

내가 단호하게 먹겠다고 해서 컵라면 2개 구입 ㅋㅋ (그래도 내가 단호하면 사줌 ㅋ)

컵라면 쓰레기는 개인이 가지고 내려와야하는 특이한 시스템 ㅎㅎ

덕유산 향적봉 대피소 4000원짜리 컵라면

사실은 신랑이 너무 지쳐보이고 에너지가 필요할까봐 사먹은 건 알까 몰라~

(사실 내가 아까 백련사에서부터 너무 먹고싶었던건 안비밀 ㅋ)

 

라면을 다 먹고 내려오려고 할 때 시간을 확인하니 3시 30분!

해 지기 전에 주차장까지 내려갈 수 있을까..

이래서 나는 겨울이 싫당.. 해가 너무 짧아..

 

그래도 우리 신랑 사전에 아니 내 사전에 곤돌라는 없으므로 내려가기를 시작!

정말 어마어마한 미끄러짐을 체험하고 다른 사람들 발에 달린 한 발 딛을 때마다 나무뿌리처럼 박히는 아이젠을 부러워하며 어찌저찌 백련사까지 내려옴. ㅋㅋㅋ 도착한 시간이 5시 조금 넘었던 듯..

신랑은 다리 힘이 풀리고 너무 미끄러져서 무릎 관절이 반대로 꺾여버릴거 같다고.. ㅠㅠ

아..

우리 이렇게 나이들어 가는가.. 너무 서글프네.. 

 

괜히 무리하게 내가 고집부려 신랑을 고생시킨건 아닌지.. 걱정되었지만..

그래도 2025년 첫 국립공원 산행을 정상까지 무사히 마쳐 뿌듯!!^^

 

집에 돌아와서 파스 발라주고 무릎보호대해주고 괜찮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잠을 청했다. 

 

정신없이 미끄러지다 발견한 오리 한쌍

정2025년 첫 국립공원 산행 덕유산 향적봉! 

힘들었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을 듯!^^*

 

우리 요즘 많이 힘들지만..

곧 정상에 도달하기를..

그래서 탁 트인 설경을 보면서..

우리 참 힘들었지..

그래도 잘 버텼어.. 

도란도란 이야기 할 수 있기를...

 

 

다음에 우리 아들 딸 데리고 다시 와야겠다! 

아 컵라면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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